[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주말에 임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홈페이지 일기를 보시고 고맙고 고생이 많다면서
전화를 하셨는데 가능하다면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추석 연휴 지나서 대회 참가를 몇개 예정하고 계시는데 이번 연휴 기간에 샷을 좀 만들어서
출전하시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테핑 작업을 마치고 성형로에 들어가기에 앞서 운반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작업물들이
테핑의 가지런함과 빛의 반사로 보기가 좋습니다. 테핑에도 압력과 피치간격 등 최적의 테핑 데이터에
근거하여 작업이 관리됩니다. 여러층이 말린 카본프리프레그 원단사이의 공기를 제거하면서 패턴에서
설계된 카본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성형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입니다.
여러분의 손과 기계와 그리고 정성과 이것들이 어우러진 정확성으로 태어나는 과정에 있습니다.
성형로에 들어가서 정해진 시간과 온도에서 (*구체적인 숫자까지는 밝히기 곤란한 점 양해 바랍니다.)
프리프레그가 성형이 되어 문이 열렸습니다. 시간대별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최적의 조건에서 성형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이터는 SK케미칼 연구소와 델타 기술진이
수시 협력하여 그 값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성형로에서 제자리를 잡은 샤프트는 금형과 분리시키는 공정을 거칩니다.
업계에서는 탈심이라고 합니다. 이부장님은 이번 성형 작업에서 샤프트 표면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성형 후 표면상태에서 원단의 균일성, 성형로의 온도조건과
이들간의 조합의 적정성이 체크되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다소 어수선해 보이죠? 건너편에서 황과장님은 탈심작업을 계속하고 계시고
두분은 샤프트에서 테이프를 벗겨내고 계십니다. 이 작업은 테이프를 돌돌 풀어 내기도 하고
칼을 살짝 대서 벗겨 내기도 하는데 숙련되면 칼날을 대서 풀어내는 작업이 훨씬 작업성이 좋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한번 나가보자는 이야기도 하는데..함 추진해 볼까요?
테이프가 벗겨진 샤프트는 바로 저울 강도를 측정합니다. 애초에 설계에서 설정된 샤프트의 강도가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 그 편차는 얼마나 되는지 전체 투입량에서 그 강도의 분포는 설계한대로
만들어 졌는지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첫 검수 단계입니다.
샤프트의 일축만 체크하는게 아니고 샤프트를 돌려가며 각 부분을 골고루 체크하여
샤프트의 편심은 없는지도 중요한 체크사항입니다. 편심이 있는 샤프트는 클럽의 조립뱡향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지고 정확도가 떨어져서 샤프트 품질면에서 아주 좋지 않은 샤프트입니다.
첫 검수에서 통과된 샤프트는 BUTT와 TIP 쪽을 스펙에 맞추어 절단합니다.
기계를 다룰때는 바짝 신경이 섭니다. 주의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 기계는 샤프트 TIP쪽의 외경을 일정하게 정해진 길이만큼만을 연마하는
기계입니다. 애초에 패턴 설계에 있어서 외경은 거의 결정되지만 미세한 정도의 외경을 연마하고
센터를 잡는 공정은 필요합니다.
이제 센터를 잡은 샤프트가 전자저울에 올라가 중량이 체크되고 있네요. 이후에 있을 강도, Torque 측정과
더불어 연마공정에 앞서 아주 중요한 검수단계입니다.
샤프트의 스펙을 결정짓는 연마공정을 외과적인 수술에 비유하자면 이렇게 사전에 중량, Torque, 저울 강도 등의
스펙을 측정하는 것은 중요한 수술을 위한 정밀한 수술전 제 검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량이 체크되어 지고 다시 저울 강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FLEX 라는 것은
이렇게 측정되어진 숫자가 알기 쉽게 대표적인 구분 표기로 F,SR,S 등으로 표기되어 지는 것입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같은 R이라도 그 강도의 차이를 미세하게 느끼기도 하십니다.
이부장님의 왼손에 쥐어진 샤프트 외관을 유심히 보시면 STEP이 보이시죠.
이렇게 전적으로 맟춤채로 제공되는 샤프트들은 특히 샤프트 하나하나에 모든 정보와 이력이
일일이 기록되어 관리되어 집니다. 그래서 이러한 샤프트는 R,SR,S 이러한 흔히 사용하는
FLEX를 표기하지 않습니다. 아주 미세한 맞춤과정에는 적절하지 않은 구분표기입니다.
손때와 카본먼지로 얼룩진 모양빠져 보이는 이 기계가 Torque를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보기보다는, 아주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얻는데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장비입니다.
각 메이커마다 Torque를 측정하는 장비가 다를 수 있고 또한 Torque는 중량, 강도, 킥포인트 등의
다른 자료와 연관성을 갖고 작용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메이커에서 제시하는 숫자만으로
그 값을 절대적으로 따져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Torque가 낮으면 좋다는 일반적인 정보는
너무 획일적인 것이고 강도와 킥포인트, 중량 등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클럽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맞아 떨어지는 값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 지금 이 연마공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기계적인 부분과 더불어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과 품질의 균일성이 좌우되는
아주 높은 수준의 숙련도가 요구되어지는 공정입니다. 앞서 측정한 저울강도, 중량 그리고 Torque의
종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왼손에 한묶음의 샤프트 (경량우드 8개, 아이언 6개 정도)를
쥐고서 오른손 감각이 사용되는데 왼손가락에 걸린 연마기 레바에 상당한 절대감각이 필요합니다.
이때가 샤프트 품질이 결정되는 순간이라고 아셔도 무방합니다.
저울강도와 연마 그리고 팁부분의 센터작업에 이부장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임사장님의 샤프트 개발에는 이 부분의 공정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샤프트가 연마 공정을 마치면 우리가 많이 들어 본 CPM을 측정하여 그 값에 따라 분류를 하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모든 델타샤프트에는 별도로 체크된 숫자가 기록됩니다.
R/SR/S 이렇게 크게 분류되어 샤프트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샤프트 중량, 강도 그리고
정확한 CPM 에 의해 관리되고 피팅이 이루어집니다.
강도와 중, CPM 값의 보정이 필요한 경우 여기서 분류된 샤프트는 다시 한번 연마공정으로
투입되어 미세한 보정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작업이 많이 이루어 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임사장님의 전화도 있었고, 그리고
공정의 연속성이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작업이 많이 이루어 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거의 샤프트의 내부 품질은 결정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사용가능한 "누드 샤프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내일은 속옷을 입히고 의관을 갖추는
디자인&페인팅 공정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일기가 쓰여지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이런 공정이 오히려 여러분에게 실망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공개되는데 기술유출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
그러나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우리 공장 설비들은 국산 골프채의 명맥을 잇고 지금까지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한
우리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라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기술 유출을 걱정하기 보다는 일반 골퍼여러분에게 샤프트의 제조공정에 대한 정보를 드림으로 인해
골프채가 올바르게 선택되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카본샤프트가 국내에서도 이렇게 직접
만들어 지는 현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림으로 인해 얻어지는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온몸의 액션이 필요합니다. 샤프트의 길이에 따라 페인트의 종류에 따라 도장의 두께에 따라
그때그때 액션의 크기와 리듬이 달라집니다. 지금 신대리님의 작업은 곱게 연마되어 들어온
누드샤프트를 메인컬러를 페인팅하기에 앞서 샤프트와 페인팅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업계에서 "하도"라고 불리우는 기초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도라고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이 하도작업에 따라 메인페인팅의 품질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특정한 컬러를 메인페인팅으로
구현해 내기위해서 하도에서 바탕으로 결정되는 컬러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이 쓰이는 작업입니다. 임사장님의 샤프트는 특히 하도작업이 중요합니다.
지금 페인트통의 윗부분은 누드샤프트이고 아래부분은 페인트통을 지나오면서 컬러가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기성 페인트 컬러가 아닌 신대리님의 20년 페인팅 노하우가 담긴
페인트 컬러 조합입니다. 자연건조가 좋지만 어제 내린 비로 습기가 높고 임사장님께서 많이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자연건조는 한시간만 하고 건조로에 들여보내 000도 이하에서 0시간 건조를 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페인트와 샤프트의 품질을 위해 건조로를 이용할 때는 시간과 온도 조건을 잘 맞추지 않으면 품질에도 때깔에도
좋지않다고 귀뜸해 주시네요.
세계 음악애호가의 심금을 울린 첼리스트 천재소녀, 장한나 양이 연주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녀가 연주하면서 음악에 몰입할때의 입모양과 최고의 페인팅 작업을 위해 신대리님이
지금 이순간 작업에 몰입하면서 짓는 입모양은 그 아름다움이 한결같은 것 같습니다.
건조로에서 하도작업이 끝난 샤프트를 꺼내 상태를 점검하면서 고운 사포를 이용해
하도작업으로 도포된 페인트를 가볍게 연마하고 있습니다. 메인 페인팅 작업에 앞서 페인팅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성이 깃든 중간 공정입니다. 소량 다품종 생산이기에 가능한 정성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후끈한 열기앞에서 샤프트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곱게 사포질하기가 페인팅 품질에서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메인 페인팅작업까지 마치고 건조까지 들어가도록 하는것이 오늘 공정의 마무리입니다.
하도 작업에 비해 한껏 액션이 커졌습니다. 레드 염료로 특별히 조합된 블랙&레드 페인팅이 진한
고급스러움으로 페인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메인컬러가 하도 컬러와의 연관속에 드디어 제빛깔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건조로에 들어가서 온도와 시간속에서 제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여러 공정, 여러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정성이 우리나라 골프채의 품질과
기술력을 이어가는 아주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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